16주 2일 by 하뜨랑


오늘은 빼빼로 날.
남편은 근 7년동안 붙어다닌 동기의 송별회식으로 늦는다. 오늘은 유독 피곤한 날이어서 나는 일찌감치 들어와 저녁을 챙겨먹고 휴식을 취했다. 설겆이는 일부하고 쉬고 씻고 쉬고. 그냥 시간을 그렇게 보내는게 편하다고 생각했다. 얼마전만해도 외로움을 느꼈을텐데. 나의 호르몬도 입덧도 모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남편은 동기와의 이별이 아쉬운듯이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며. 동기오빠가 울었다며. 그 둘의 끈끈한 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마도 보내는 사람 심정이 더욱 아리리라. 많이 늦을꺼 같지만, 오늘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줄꺼다.

나는 옛 다이어리를 보고 조금 울고. 지금은 그때만큼 글도 잘 써지지않고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것이 힘에 부친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나의 에너지들은 모두 달콩이에게 가고 있는것인지 어느순간 생기를 잃었다. 그래도 잊고싶지않은 모습들은 간직하고 싶다. 점점 더 원초적으로 변해가는 신체. 나는 졸립다.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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